지하생활자's Blog
지하생활자의 수기

非geek 기획자 되기

IT 2009/04/25 17:22 by 지하생활자
갑자기 옛날에 본 글들이 생각난다.

개발 못하는 기획자의 한계
http://blog.daum.net/miriya/15049593

본문도 새길 만하지만, 댓글들에서 많이 느꼈다.

하지만, 기획자에게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세부 디테일보다 사용자에게 보다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사상, 철학, 그리고 이를 현실화 시키는 능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이게 무엇에 필요한, 무엇이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해주는지를 어필하지 못하면서 디테일에만 충실한 서비스 혹은 S/W (웹 어플리케이션 포함)는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디테일이 좀 거칠어도 진정 중요한 것에 더 먼저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습니다..

* * *

저는 개발하고 있지만 기획자에게 항상 했던 말이 있습니다.
"구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단 생각하시는 것, 원하시는 것을 말씀하세요"
기획하시는 분이 구현에 대한 고민때문에 개발자에게 말도 못꺼내는 기획을 종종 보기 때문입니다.
또 개발자 출신의 기획자들은 어떤 기능에 대해서 습관적으로 구현방법에 대한 생각이 먼저 떠올라 기획을 구현이라는 틀에 가둬놓고 기획하는 결과가 나올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발 분야를 알아서 나쁘진 않겠지만
개발이라는 분야도 시간과 땀이 적지않게 들어가기 때문에
개발쪽은 적당히 단어들만 알아듣고 미팅할 정도만 공부하시고
오히려 다른 책들을 더 탐독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

익스6 쓰는 창의적인 기획자가 개발자흉내내며 파폭우왕굳하는 귀얇은기획자보다 낫겠지.
그것이 이를테면 네이버의 힘인 것.

http://me2day.net/sumanpark/2009/04/14#14:47:05
"질문. 웹기획자들이 IE만 설치해 놓고 쓰는 이유는 뭘까요. 대부분 사용자들과 같은 환경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 모던 웹브라우저의 성능과 편의를 누리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요."

이런 글도 있었다. 이에 대한 댓글.
http://me2day.net/europa01/2009/04/15#19:06:16
이걸 보고 있으면 미투에는 기획자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걸 느낄수 있다. 사실 이 불황때 개발자 처럼 부러운 직업은 없는데 말이다. 기획자가 geek이면 그들만의 잔치일뿐. 기획자는 일반 대중유저보다 딱 6개월 앞서나가야 한다. 새 기술은 참고하되 맹신은 엄금.

결국 뭐 이런 얘기다.
웹기획을 하고 싶어요.
당신은 무엇을 했나요?
웹표준에 대해 블로그를 쳐보고 웹2.0과 참여공유개방이 어쩌고저쩌고...
아니아니 니가 한 일. 사년동안 배운 전공. 웹 말고 다른 거. 그게 웹에 어떻게 쓰일지 디펜스를 해봐요.
여기서 할말이 없다면 기획자로서 답이 없는 거다.

http://xacdo.net/tt/index.php?pl=1559
그러므로 우리의 할 일:

1. 컴퓨터를 빠르게 만든다.
2. 컴퓨터가 빨라지면 시킬 일을 생각해놓는다.

1번이야 나처럼 컴퓨터 하는 사람들이 할 일이고
여러분의 몫은 2번이 아닐까.

많이 생각해놓으세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AG IT, 기획자

웹 게시판에서 앞과 뒤라는 메타포

IT 2008/12/18 12:40 by 지하생활자
비디오를 볼 때, 잠시 딴짓을 하다가 주요한 장면을 놓친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럴 때 리모콘을 쥔 이에게 "앞으로 돌려 봐" 라고 한다.
그러면 종종 누나는 FF(▶▶) 를 누르고는 한다. -_-

그런데 정말 "앞으로 돌리라"는 말이 Rewind(◀◀)인지 FF(▶▶) 인지 어떻게 알지?
앞에 봤던 내용이 앞인가, 앞으로 볼 내용이 앞인가?
뒤에 지나간 장면이 뒤인가, 뒤에 나올 내용이 뒤인가?

웹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
분명히 시간적으로 '이전'에 썼던 글이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것이 인식론적으로 맞는 얘기인가?

최근에 쓴 글이 위에 보이는, '내림차순' 목록인 게시판에서는 맞는 얘기다. 위==>아래라는 방향이 역전된 거니까, 왼쪽==>오른쪽이라는 방향도 역전되는 것이 맞다. 가장 최신은 왼쪽, 거기서도 위.

그런데 요즘 몇몇 블로그(특히 서양의?)에서는 previous entry로 가는 링크를 왼쪽에 두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그동안 만들어져 왔던 관습적인 심성 모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블로그는 게시판과는 조금 다르다고는 해도, 최근 글이 가장 앞에 보이는 건 공유하는 특성인데 말이다.

미투데이 에서는 심지어 두 방식을 혼용하고 있다. 과거의 글을 보려면 기본 페이지에서는 '다음페이지 »' 링크를 클릭해야 하고, 날짜별/개별 글 페이지에서는 '« 2008년 x월 x일, x요일' 이라는 링크를 클릭해야 한다.

...라고 썼는데 어느새 고쳐졌구나. 이젠 일괄적으로 왼쪽=과거로 교통정리가 되었다. 그래도 게시판 스타일에 익숙해진 나에겐 여전히 헷갈리는 메타포이다. 왼쪽이 옛날 글이라... 달력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읽지만 게시판에서 사람들은 달력을 연상하지 않는다.


덧. '댓글' 시스템이 처음 등장했을 때(별도의 쓰레드로 달리는 '답글'말고 한줄짜리 댓글 말하는 것임), 그 출력순서를 두고도 비슷한 혼란이 있었다. 글 목록처럼 최근 작성된 댓글이 위로 출력될 것이냐, 아니면 글의 흐름을 고려해서 최근 나중 댓글이 밑에 달릴 것이냐. 요즘은 거의 후자의 방식으로 굳어진 듯하고, 나도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개발자좀 살려주세요 한바탕을 보다가

IT 2008/12/15 16:17 by 지하생활자

http://resistan.com/savethedeveloper/
논쟁의 시작점. 수많은 비표준으로 얼룩진 IE6을 새로운 브라우저로 업그레이드해달라는 캠페인.

http://may.minicactus.com/104946
작은인장님의 반론[?].

http://alankang.tistory.com/195
그에 대한 alankang 님의 반론

http://me2day.net/lazybug2/2008/12/14#17:14:22
'보통 사용자'의 하소연.
"이건 대체 뭔 소립니까? 미친들 글 링크 따라가다 들어갔는데. 그래봤자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필요성도 못느끼는거. 알고 있는지? 자기들끼리 알아들을 소리로 트랙백 걸고 해도. 소용 없어요. 좀 알아들을 수 있게 말 좀 해봐요. 라고 외치고 싶다."

http://blog.minjoo.com/393
하민혁님의 의견, '보통 사용자'에게 얼마나 먹히는 캠페인이 될 수 있을 것이냐...
"이 캠페인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블로거가 아니다 일반 사용자들이다 다시말해 MS와 IE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한 브라우저가 무엇인지 나아가 그 브라우저가 익스플로러네 파이어폭스네 크롬이네 사파리네 오페라네 하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등의 정보를 알지 못하는 혹은 그걸 알고싶지도 않은 일반 사용자들이어야 한다"

http://me2day.net/daybreaker/2008/12/14#17:54:42
이 글이 글 및 그 댓글들을 보며 든 생각인데, 이번 캠페인에 대해 개발자 편의주의라거나 사용자 입장에서 공감못하겠다는 반응이 나온 건 결국 전달 방식이 잘못된 것 아닐까 싶다. 같은 목적의 캠페인을 인문학 전공한 사람들이 했다면 반응이 완전 달라졌지 않을까?




"아니 도대체 왜?"

저 캠페인에 대해, 일반 유저들이 저 이상 할 얘기가 있을까?
인터넷 잘 되는데, 왜 바꿔야 함?

괘씸한가?
이를테면 가일층 느려진 속도, 탭이라는 알수없는 새로운 메타포는 일반 유저에게 확고한 마이너스다.
며칠 전 수업시간에 앞사람 노트북을 훔쳐보니, IE7의 탭 기능을 전혀 안 쓰고 작업표시줄에서 창을 선택해서 쓰고 있더라.
그 여학생은 노트북에 비스타가 깔려 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인터넷'을 쓰고 있었을 따름이었겠고.
요는 일반 사용자들은 '인터넷만 되면' 됐지 그 도구가 어떻게 생겨먹었고 어떤 신기능과 편의를 제공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는 거. 더더군다나 이 브라우저가 개발자를 덜 고생시키는 거에요 까지 헤아려주길 기대하는 건 무리다.

게다가 내가 잘 쓰고 있는 제품을 엉터리라고 말하고, 얼른 다른 제품으로 옮겨타야 한다고 말하는 설득자를 이용자는 위협적이라고 느낀다. 작은인장님의 글은 이성적으로는 별로 동의할만한 글은 아니지만 거기 묻어 있는 감수성에는 일정부분 공감한다. 이용자를 닦아세우면 안 된다.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에요" 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 (윈도우 XP의 불법복제 알림 블랙스크린을 본 적이 있는데, 나오는 메시지는 "불법 복제의 피해를 받았을 수 있습니다"였다. "너 불법복제했지 게세야!" 가 아니라. 그리고 라이센스만을 구입하면 윈도우 재설치 없이 정품 사용자가 될 수 있다는 안내가 나왔다. 좀 놀랐다)

개발자들은 이런 종류의 캠페인을 진행함에 있어 그 대상이 참여도 높은 무슨 이상적인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유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차라리 자신이 마케터가 되어 새 브라우저를 팔아야 되는 입장에서 기획을 했다면 이런 반감은 사지 않았을 것이다.

... 그리고 나도 IE는 6 쓴다. 7 너무 무겁더라.


덧 1.
글을 쓰고 보니 아침놀(daybreaker)님의 글 이 새로 올라왔구나. 그에 대한 작은인장님의 답글 도 올라왔고.
개인적으로는 윈도우 7의 대성공이 해결책이라고 본다. -_-;;

덧 2.
차라리 IE7을 씁시다! 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위 캠페인에 나열된 것 중 IE7(과 기껏해야 FF)을 제외한 브라우저들은 일반 사용자들의 인간사를 영위하는 데 있어 충분히 불행한 경험을 보장해 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1 2 3 4 5  ... 15 
분류 전체보기 (44)
오늘은 (13)
영화 (3)
도서 (3)
생각연습 (6)
IT (15)
프로그램가이드 (3)
북마크 (1)
내일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