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속내를 얼마나 숨기느냐가 능력의 척도로 여겨지는 세계에서 온갖 추측과 플랜 B, C, D를 세웠다 허물다 반복하며 몇 시간을 보낸 후 이제 막 어둠이 내려앉으려는 길 끝에 걸린 석양에 취해 서로가 서로를 사기꾼이라 칭하던 사람들과의 계산은 잊고 쉬러 간다. 아침에 먹고 남은 김치찌개에 밥 비벼 먹을 생각에 잠깐 행복하다. 게임의 법칙에 익숙해지는 일은 내 몫이다. 이 판의 rule대로, 아니면 미련없이 떠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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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26. 22:20